"글로벌 금융위기의 터널을 벗어나는 격변의 시기,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10년에도 세계 경제의 혼돈이 이어지겠지만 더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31일 배포한 경인년(庚寅年)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녹색산업이 떠오르고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경제의 세계화가 촉진되는 등 세계 경제가 큰 변화를 겪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변화의 시기는 기업에게 또 다른 기회이기에 이 기회를 어떻게 포착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 방침으로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활발한 연구·개발(R&D) 추진과 선진화된 마케팅 활동을 그 예로 들었다. 또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새해에 강도 있게 추진할 글로벌화가 CJ그룹에게는 무엇보다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중국과 인도가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해 아시아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이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글로벌 그레이트 CJ(Global Great CJ)’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글로벌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국내외 인재 확보와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좋은 성과를 보인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엠넷미디어 등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사업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지난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 ‘슈퍼스타K’·‘롤러코스터’의 높은 인기와 관람객 1100만 명을 기록한 영화 ‘해운대’의 흥행 등 CJ의 E&M 사업은 사업군 중 발군의 성과를 보였다. 2009년 말 온미디어 인수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평가했다. E&M 사업의 모든 계열사들이 서울 상암동의 ‘CJ E&M 센터’로 모여 각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 아시아 최고의 E&M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손 회장은 신년사 말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2010년은 CJ그룹이 ‘나눔 경영’을 펼친 지 10년을 넘어서는 뜻 깊은 해”라며 “더욱 적극적인 나눔 경영과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CJ는 1999년 그룹 내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