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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제2의 다빈치 유화작품 등장하나

미국에 다빈치 유화작품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턴의 뮤지엄오브파인아츠(MFA)가 다빈치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유화 한 점을 입수, 진품 여부를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현존하는 유화작품은 10∼20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보유한 작품은 워싱턴D.C.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Portrait of Ginevra de’ Benci)' 1점뿐이다. 이 그림은 미국 뿐 아니라 미주 대륙 전체에서 유일한 다빈치의 유화작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FA가 입수한 작품이 다빈치의 유화로 판명될 경우 미국에 존재하는 다빈치의 유화 작품은 2점으로 늘어나고,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다빈치의 유화작품이 늘어나게 된다.

WP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MFA가 다빈치의 작품으로 보이는 그림을 분석 중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확인 작업에 나섰지만, 현재 작품의 사진은 물론 크기나 이름, 주제 등 구체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MFA의 르네상스 시대 담당 큐레이터인 프레드릭 일치먼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이 미술관의 대변인인 돈 그리핀 역시 함구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내의 내로라하는 르네상스 회화 전문가들도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 작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적외선 투시나 탄소 연대 측정 등의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할 경우 위작이라면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오히려 진품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진품여부는 전문가들의 감식안과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번 다빈치 유화를 두고 미술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고미술품 전문지의 보도를 인용, 19세기 독일의 무명작가가 그린 것으로 전해진 드로잉 1점이 실제로는 다빈치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더 타임스는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9천 달러(약 2천200만원)에 팔린 이 작품이 다빈치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격은 1억5천만 달러(약 1천8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다빈치의 것인지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