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1951년 기상통계 작성 이후, 59년만의 폭설이 몰아쳐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폭설이 내려, 베이징 평균 적설량은 11cm였고, 특히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의 적설량은 33.2㎝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1월 최대 적설량은 지난 1989년의 6.2cm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655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운행 되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폭설과 함께 불어 닥친 한파로 눈이 얼어붙으며 베이징과 허베이 네이멍구 등 북부지역 8개성의 15개 고속도로가 부분적으로 폐쇄돼 육상물류가 끊겼다. 또 시내버스 47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육상 물류가 마비되면서 채소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채소값 폭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베이징시는 2일 저녁부터 제설차량 190여대와 1천100여명을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주요 간선도로 역시 차량 운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텐진시 역시 평균 10cm이상의 폭설이 내려 1월의 폭설로는 5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폭설은 전날 밤 그쳤지만 강풍과 함께 한파가 몰려 베이징의 4일 최저 기온은 영하 14도를 기록했으며 5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1월 최저기운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 대설 및 한파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도 각 지역 당국에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소통, 농업생산, 시장 수급 질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