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찬호가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
박찬호의 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1일 쿠바 출신 구원투수 데니스 바에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박찬호와 사실상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FA를 선언한 박찬호는 전 소속팀 필라델피아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투수 포지션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다. 박찬호는 선발자리를 원했지만 필라델피아는 계속 중간계투로 활약해 줄 것을 요구 한 것.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에게 지난해보다 50만 달러 오른 3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팀이 자신을 원한다. 윈터미팅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좋은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4일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한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내부에서 박찬호에 대해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소식을 전했지만 별다른 협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에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회복하며 전성기 때의 기량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9시즌에서 45경기에 출장한 박찬호는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고 구원투수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좋은 구위를 보였다.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2년 연속 중간 계투로 나서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연봉 인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요인까지 충분해 다른 구단들과 선발투수 자리, 다년 계약 등 좋은 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거물급 선발 투수에게만 관심을 보였을 뿐 불펜 투수와 마무리 투수에게는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 박찬호에게는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FA 트래커'를 살펴보면 아직도 계약하지 못한 불펜 투수들로 넘쳐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박찬호와 비슷한 활약을 펼쳤던 봅 하우리가 애리조나로 이적해 이를 메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박찬호가 거론된 것.
또, 브루스 보치 센프란시스코 감독은 샌디에이고 사령탑 시절 박찬호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5선발 자원이 확실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도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낼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