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가계대출의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하면서 기준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의 격차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4년 만에 가계대출 금리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넘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2008년 10월 5.25%였던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이후 단계적으로 낮춰 지난해 2월 이후 2.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기준금리는 평균 2.05%로 전년도 4.95%보다 2.9%포인트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작년 1∼11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평균 5.71%로 전년 동기대비 1.49%포인트 낮은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2008년 2.25% 포인트보다 1.42%포인트 가량 벌어진 3.6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격차는 2000년 4.89%포인트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작년도 7.35%에서 1.72%포인트 떨어진 5.6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금리에서 가계대출금리를 뺀 수치는 -0.08%포인트로 2003년 -0.3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익을 확보하고자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기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새해 들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인상되고 있다. 이르면 1분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시중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주택대출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80%는 CD 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는 변동금리형이며, CD 금리가 지난 4월 2.41%였으나 최근 2.86%로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동반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