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과 업종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종시 이전을 사실상 확정하고, 한화, SK 등이 정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휴대전화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2차전지 사업도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삼성 측은 여전히 정부안이 공식 발표된 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한화 그룹은 방산업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려는 계획을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11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때 최종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며 "아직 결론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SK그룹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사업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아직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마련한 인센티브에 대해서 "그 정도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입주 대상 기업으로 자주 언급됐던 포스코는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보고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여전히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유보적 상황이다. 회사 내부 사정과 다른 기업들 움직임 등도 참고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 그룹도 계열사를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컬, 웅진코웨이 등의 2공장과 그룹 R&D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지만 웅진그룹 측은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정부발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막판에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이 입주하기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전날 정몽구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세종시 이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 사안은 정말 모르겠다"고 함구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효성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 이전설에 대해서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