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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수술 성공적… 자연임신도 가능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항문 복원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나영이는 지난 6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8시간 가량의 수술을 받았다. 병실에서 수술을 대하는 나영이의 태도는 긍정적으로 보였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의지도 강했다.

이번 수술을 진행한 한석주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술이 문제없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6일 나영이의 수술을 진행한 한석주 연세의대 교수(오른쪽)가 이번 수술과 나영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6일 나영이의 수술을 진행한 한석주 연세의대 교수(오른쪽)가 이번 수술과 나영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그는 "항문이 있던 자리에 항문을 복원하는 수술과 차후 소장과 항문의 연결을 위한 준비 수술을 시행한 것"이라며 "항문을 만들면서 생긴 상처 등이 아물고 복원한 항문이 자리 잡기를 기다려 여름방학 쯤 연결하는 수술을 하고 배변주머니를 제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당시 물리적 상처를 많이 받은 탓에 심하게 유착·손상된 자궁과 난소 분리수술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태 산부인과 교수는 "다행히 박리가 잘 됐다"며 "추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되지만, 나중에 생리가 시작되면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영이가 오래살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한석주 교수는 "오래살지 못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영이는 대장이 없어 좀 걱정(되지만)다른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대장 없이 소장을 연결해 배변보는 환자도 많이 있다"고 했다.

나영이는 일주일에서 10일 사이 퇴원할 예정이다. 입원에서 진료, 수술 등 치료비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