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기업 유치 최종안 발표가 임박한 LG 그룹도 세종시에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8일 "세종시와 관련해 수정안 및 입주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계열사 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 및 적합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입주의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방향을 튼 셈이다.
이에 따라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주요 4대 기업 중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외한 3곳이 세종시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1위인 삼성그룹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태양전지 및 LED 사업장 등을 세종시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위인 SK그룹은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세종시에 입주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산업의 특성상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떼어놓기 힘들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의 세종시 입주설이 떠돌고 있다.
한화 그룹은 방산업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려는 계획을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그룹도 그룹계열사인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컬, 웅진코웨이 등의 2공장과 그룹 R&D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11일 유치대상 기업 등이 포함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 때 삼성, 한화, 웅진 등 투자가 사실상 확정된 곳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