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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美 군사개입 반대”

예멘 정부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오히려 알카에다를 자극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라셰드 알 알리미 예멘 국방·안보담당 부총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의한 어떠한 개입이나 직접적인 (군사) 행동은 알카에다 조직을 강화하면 했지, 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알리미 부총장은 "알카에다는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글로벌 조직이기에 예멘의 대(對)테러군 훈련을 위한 미국의 도움은 필요하다"며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대테러 부대에 대한 훈련과 무기 및 장비 지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부바크르 알 키르비 예멘 외무장관도 CNN과 인터뷰를 통해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예멘군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의 직접 개입은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예멘 정부의 입장은 미국 국방부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예멘에서 미군의 활동은 훈련 임무에 국한돼 있다"고 선을 그은 뒤 "예멘은 파키스탄처럼 주권국가여서 예멘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협력하길 원한다. 미국은 예멘 정부의 대테러 능력을 돕기 위해 정보 공유, 훈련,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도 6일 워싱턴의 한 회견을 통해 예멘이 주권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뒤 알카에다 소탕을 위한 협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멘 정부는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AQAP)와 전쟁을 선포, 약 200명으로 추산되는 예멘의 알카에다 대원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