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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대규모 임원인사…강정원 친정체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기존의 12명이던 부행장을 13명으로 증원하고 신탁연금그룹을 신설해 심형구 부행장을 선임했다고 전했다.강 행장은 이날 '보복성 인사' 논란을 무릅쓰고 김중회 KB금융 사장을 해임했다.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 겸직을 없애고 부행장 5명을 새로 선임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한 직후지만 회장 대행으로서, 또 현직 국민은행장으로서 가진 권한을 아낌없이 행사했다.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옥찬, 최행현, 이경학, 황태성, 석용수 부행장 등 5명은 새로 임명됐다. 지주와 은행 임원을 겸직하던 최인규, 신현갑 전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직만 맡게 됐다.


영업그룹 내 기업금융부문을 분리해 대기업·투자금융그룹과 통합, 기업금융그룹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KB금융아카데미를 신설하고 남경우 부행장대우를 원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에서는 김중회 사장을 해임하고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부사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신설하고 이민호 부사장을 준법감시인 직무대행 겸 준법지원부장으로 선임했다. 김영윤 홍보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강 행장은 KB금융 인사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한 것은 퇴임의 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정성 시비 등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중에서 회자되는 금융당국의 어떤 압력도 없었음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앞으로 KB금융 회장 인선작업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특히 오늘 인사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KB금융, 혹은 저에 대해 대립각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나, 특정인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을 해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보복성'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김 사장은 2008년 10월 황영기 전 회장과 함께 취임했으며, 황 전 회장 퇴임 이후 사외이사제도와 리스크 관리 등 문제를 놓고 강 행장이나 이사회와 자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