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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종시 투자 2조5000억원

삼성그룹은 11일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세종시에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조500억원의 투자금액은 세종시에 투자 계획을 밝힌 5개 기업의 총 투자액(4조5천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2조500억원의 투자금액은 세종시에 투자 계획을 밝힌 5개 기업의 총 투자액(4조5천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5개 그룹계열사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이곳에 순차적으로 둥지를 틀게 된다.


삼성은 정부가 제시한 각종 인센티브와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세종시 단지를 차세대 주력사업을 확충하는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 삼성 단지는 경기 기흥.수원(반도체)이나 충남 탕정(LCD), 경북 구미(휴대폰) 등에 버금가는 삼성의 성장동력 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세종시 투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결정했으며, 이것이 안된다면 입주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2~3년간 신사업추진단과 각사가 신수종 사업을 충분히 고려해서 추진해왔다"면서 "그 외에 뭐가 더 있는지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신수종 사업이 오늘 밝힌 것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세종시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세종시는 기초과학센터와 중이온 가속기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이 우리 신수종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세종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전제되지 않으면 굳이 세종시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반도체, LCD, 무선통신 이후 신성장 동력이 될 수종사업을 찾기 위해 지난 2007년 10월 신사업팀을 설치했으며 1차로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린에너지 사업은 차세대 전지, LED 조명 사업 등으로 총 투자비는 1조 1200억원, 고용인력은 1만 1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전지의 경우 현재 SDI에서 대용량 전력저장용 전지 및  연료전지를, 삼성전자에서 태양전지를 투자계획 중이며, 향후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 및 SDI 천안공장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 보고 있다.


또 LED 조명사업은 삼성LED에서 조명엔진 생산기지를 만들어 연산 1억대 설비능력을 구축, 차세대 조명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는 BT와 IT를 융ㆍ복합한 첨단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총 투자비는 3300억원, 고용인력은 1000명 선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함께 삼성은 세종시에 데이터센터 및 컨택센터를 설립할 계획으로, 투자비는 1500억원, 고용인력은 40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데이터센터 및 컨택센터에 최첨단 통신망을 구축, 중부권 통신망 거점으로 활용하고 향후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컨택센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종시의 국제과학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세종시 주변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기(009150) 공장에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비는 4500억원, 고용인력은 700명으로 올해 또는 내년 초에 투자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부산 공장에도 MLCC 등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48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김순택 단장은 "앞으로 삼성이 투자하게 될 그린에너지 및 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은 정부가 조성하고자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연계할 경우 국가의 미래 산업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초 세종시 입주 가능성이 거론됐던 바이오시밀러와 LCD 부문 등은 투자 계획에서 배제됐다.


삼성의 이번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LCD는 애초에 투자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타 지역의 반발 등을 고려해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삼성의 미래성장사업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고, 투자 검토도 이뤄졌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 등지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철회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