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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부도위험 19개월來 최저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국가신용위험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78bp(1bp=0.01%포인트)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3일(78bp)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CDS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의 수수료로, 일종의 보험료 격이며 국가신용위험을 알리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다는 의미로 이날 오후 한국의 CDS 프리미엄의 매도 주문은 70bp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CDS 프리미엄이 한때 699bp(2008년 10월 27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미 지난 8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프리미엄은 80bp까지 하락하며 지난 한 해 최저치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최고치였던 465bp(2009년 3월 3일)보다 385bp나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DS 프리미엄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선진국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81.1bp에 거래되는 영국보다 낮아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한국 경제와 국내기업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물 발행이 적어 희소성이 높고, 올 경제성장률을 5% 내외로 전망하는 등 한국물 채권발행에 우호적인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CDS 프리미엄에는 이 같은 펀더멘털(경제 여건)의 개선이나 좋은 신용도 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의 신용도가 영국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