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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겨울 한파만큼 서민 경기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여러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경제지표는 회복되고 있지만, 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민지원 차원에서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미소금융은 까다로운 자격기준 때문에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연초부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500만원 이자가 1만3000원
2명의 직원과 함께 소규모 개인사업을 하는 김씨(45세)는 작년 연말 고민에 빠졌다. 1년간 고생한 직원들에게 격려차 성과금을 주고 싶은데 당장 돈이 돌지 않아 줄 수가 없었던 것. 거래처들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라 결제금을 미리 달라고 하기도 어려웠고,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연말이라 목돈을 빌리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마이너스 통장을 소개 받게 됐는데 500만원을 쓰고 5일간 발생한 이자는 모두 13190원이었다.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성과금을 준 김씨는 해가 바뀌고 거래처에서 결제금을 지급받아 사용한 금액을 마이너스 통장에 입금 했다. 급한 자금을 저렴한 이자로 이용한 김씨는 마이너스 통장 덕에 큰 고민을 하나 해결했다.
◆50일 만에 1000구좌 돌파
한성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했다. 1000구좌 한정으로 직장인과 개인사업자들에게 상품 판매를 한지 50일만에 모두 마감됐다. 금융기관이 주거래 고객에게만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는 것과는 달리 한성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등급과 연간소득만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발급이 가능하다. 금리도 연 19%로 2금융권내에서 저렴한 편이며 1일 단위로 이자가 계산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층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1000구좌를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