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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오토쇼 2010] 빅3의 화려한 부활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열린 모터쇼 '2010 북미 국제 오토쇼'가 깊은 수렁에 빠졌던 자동차 경기 회복의 희망을 품고 11일 프레스 콘피런스를 시작으로 힘차게 공개됐다.

지난해 판매 실적이 부쩍 좋아지면서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미국 토종 자동차 기업 디트로이트 빅3가 자신들의 본거지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세계를 하나로 '포드' = 작년 12월 큰 매출 신장을 보여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을 지켰던 포드 자동차는 부스 면적을 작년보다 48%나 키워 가장 큰 규모로 압도적인 위세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미국 언론들은 포드차 부스가 어느 기업보다 활기를 띤 분위기라고 전하며 관람객들이 자동차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했다고 보도했다.

포드차는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에 이어 전세계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화려한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원 포드(One Ford)'라는 향후 전력을 밝혔는데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모든 지역에서 최고의 품질과 기술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 핵심 브랜드는 건재해 'GM' = 미국 최대 자동차라는 명성에 걸맞는 큰 큐모의 부스를 마련해 새해 첫 모터쇼에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특히 '시로베', '캐딜락', '뷰익', 'GMC' 등 핵심 브랜드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친환경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 양산 모델과 556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럭셔리 스포츠카 캐딜락 CTS-V 쿠페,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추구한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카', 21세기형 첨단 고성능 스포츠 세단 `리갈 GS 콘셉트카', 고품격 성능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GMC 2011 아카디아 데날리 SUV' 등 총 10여 가지의 콘셉트카 및 신제품을 선보였다.

△ 조용하지만 명성은 그대로 '크라이슬러' = 미디어 콘퍼런스조차 따로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궁색한 모습이지만, 조용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탈리아 피아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한 `피아트 500 전기차' 및 크라이슬러 그릴을 장착한 `란치아 델타 해치백'의 콘셉트카 버전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하반기부터 멕시코의 톨루카 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정도의 피아트 500 시리즈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북남미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과거의 영광을 다시 '디트로이트' = 디트로이트는 미전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 중에 하나로 경기침체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쇠락하면서 급격한 쇠퇴를 겪었다. 실제로 모터쇼 행사장 밖에서는 '일자리를 달라'는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고, 구조조정을 했던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아직 그들을 다시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 장미빛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고용문제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랜 불황으로 지칠대로 지친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은 쉽게 해결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