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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과 ‘파스타’는 여배우 반전 드라마?

최근 두터운 시청자들을 확보했던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의 드라마들이 종영되면서 방송 3사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드라마에 빠져들어 본방과 재방을 넘나들며 기호에 맞는 드라마를 고르기 위한 ‘즐거운 방황’ 중이다.
 
특히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KBS 2TV의 ‘공부의 신’과 MBC의’파스타’가 각각 화제를 모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과 내용이 전혀 다른 이 두 드라마 사이에 공통점이 새삼 눈에 띈다. 바로 여배우들의 스타일과 나이에 관한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동글동글한 이목구비에 어눌한 말투, 까만 단발머리의 배두나가 선생님으로 TV에 컴백했다. 11년 전 KBS 2TV ‘학교’에서 조용한 반항아로 나오던 그 시절과 별반 다름이 없는 동안을 자랑하는 배두나는 올해 서른 둘(79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얼굴이다. 
 

반면 드라마에서 섹시한 S라인을 뽐내며 병문고의 이사장 역할을 맡고 있는 오윤아는 출산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자랑한다. 극중 오윤아는 완벽한 몸매에 어울리는 화려한 스타일링을 구사하고 있다. S라인, 큰 키, 도회적인 이미지로 차가운 이사장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 오윤아는 80년생으로 배두나보다 한 살 어리다.
 
평소 귀엽고 어리버리한 이미지의 배두나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동안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오윤아에 비해 한살 언니임에도 불구하고 그 나이차가 ‘반전’처럼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같은 시간대의 MBC 드라마 ‘파스타’에도 여배우들 공효진과 이하늬의 나이 반전이 흥미롭다. 
 

극중 26살의 서유경 역으로 나오는 공효진은 요리사를 꿈꾸는 인물로, 밝고 씩씩한 캐릭터다.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캔디’형 캐릭터로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실제 나이는 80년생으로 올해 31살에 접어들었지만, 극중 스물 여섯의 서유경 역할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동안이다. 
 

반면 83년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 여덟인 이하늬는 극중 서른한 살의 쉐프로 등장한다. 성취욕이 강한 스타일로, 화려한 의상뿐 아니라 화려한 액세서리, 풍성한 웨이브의 헤어스타일로 섹시함과 당당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공효진에 비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극에서의 나이차이가 어색하지 않다.

배두나와 공효진은 극중 역할이 아니더라도 동안 연예인에 속한다. 데뷔 당시와 나이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얼굴 덕에 꾸준히 발랄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코아성형외과의 송진경 원장은 “둘다 동그란 얼굴형에 동글동글한 콧망울을 가지고 있어 동안 이미지가 강하다”며 “반면 오윤아와 이하늬의 경우 고양이 같은 눈매로 얼굴 자체에 화려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보다는 도회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공부의 신’이나 ‘파스타’속에 있는 여배우들의 나이 반전은 드라마 속 스타일링도 한몫 한다. 만약 스물 여섯의 주방보조로 쉐프를 꿈꾸는 서유경(공효진)이 파워숄더재킷과 스키니진에 킬힐을 신는다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와는 거리가 멀 것이다. 따라서 캔디 같은 서유경의 스타일은 캐주얼하면서 소박함이 묻어나는, 즉 ‘어려보이는’ 스타일로 이미지를 굳혀주어야 한다. 이와 달리 오세영(이하늬)은 성공한 커리어우먼답게 화려한 의상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해 당차고 섹시한, 즉 ‘성숙한’ 이미지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진경 원장은 “타고난 얼굴의 ‘동안요소’와 더불어 치밀하게 의도된 스타일링이 더해져야 드라마 속 캐릭터의 나이 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