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 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5일 오전 한은 집행간부, 국실장, 지역본부장 및 국외사무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경제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해외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회복했다"며 "실물경제도 수출과 내수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소폭의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 목표범위 내에 머물렀으며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투자 등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 지연 우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재연 가능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운영이 어려운 상황"며 "경제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시의적절한 정책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직원들에게 "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정책수단을 개선·보완하고 업무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며 "한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중앙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