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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프미어리거 3호 설기현이(31)이 풀럼과 계약을 해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는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설기현과 풀럼은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7년에 풀럼으로 입단한 설기현은 3년 계약을 맺으며 올해 6월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출장기회가 많지 않고 팀에서도 주전자리를 굳히지 못해 끝내 풀럼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
이에 설기현은 17일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항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설기현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
이는 설기현이 월드컵 본선 출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K-리그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광운대 재학 시절 벨기에 앤트워프에 입단한 설기현은 이후 2006년 레딩으로 입단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레딩에서는 31경기서 4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해왔지만 2007-2008 시즌 때 풀럼으로 이적하면서 18경기 1골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임대돼 경기력을 회복, 같은해 10월 풀럼에 복귀했지만 한 차례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은 “설기현이 풀럼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그가 어느 팀으로 가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로이 감독은 “교체출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2년간은 나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구체적인 계약해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설기현은 오는 18일에 귀국해 20일 오전 포항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에 참석해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