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첫 주말인 16~17일 충정권을 찾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정 총리의 충청권 방문은 이번이 7번째다.
17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지역여성 단체 관계자들과의 조찬간담회를 열고 충청권이 최근 발표된 세종시 발전방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16일 충청남도 연기군을 찾아 연기군 이장단 및 주민협의회, 부안 임씨 집성촌인 진의리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어 조치원 재래시장과 이주민 가정을 찾아 발전방안 홍보에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연기군 이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지역 취업률을 100%로 하려고 한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세종시 입주) 기업이나 연구소, 학교 등에서 직원 중 일부는 의무적으로 지역민들을 채용하도록 하는 룰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신안(新案)을 받아주신다면 제가 실질적으로 세종시 건설 본부장을 맡겠다"며 "제 말에 동의하고 여론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세종시를 홍보했다.
아울러 그는 "김종필 전 총재도 '이보다 더 나은 안은 만들 수 없다'고 치하했다"며 "하루아침에 생각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알지만 충청과 나라의 미래, 여러 후손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정 옳은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진의리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포기하고 산소까지 이장한 여러분의 아픈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지난날에 결정됐다고 하나 행정부의 대표로서 여러분께 지난 수년간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정 총리 일행은 조치원 재래시장을 방문해 찐빵과 만두, 딸기 한 상자, 멸치 한상자 등을 구입하며 세종시 수정안 설득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한편, 정운찬 총리는 수정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이번 주부터 정치권과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설득하고자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오찬·만찬 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 내 친이계(친 이명박계)와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민주당·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도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