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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적인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칸 IMF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도쿄대 경연에서 "각국 정부가 비상조치를 거두는 계획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이행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비록 세계 경제회복에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며, 민간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의 철회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그는 각국 정부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글로벌 신용위기는 미국의 금융시장 감시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최근 미국 금융 부문의 규제와 감독 실패가 많은 부분 보완됐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칸 총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형 은행에 은행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찬성의 뜻을 비쳤다. 그는 각국 정부는 금융기업들이 자신들이 만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칸 총재의 의견은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개세미나에서 출구전략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민간 부분의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취약해 경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