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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9년 12월의 어느 추운 날. '신바람 나는 일터'를 찾아 나서는 기자에게 인터넷 쇼핑몰 오가게 직원들의 파티 소식이 들렸다. 이에 파티 현장인 서초동의 한 스튜디오에 급습하니, 오가게 식구들의 파격 변신과 함께 화기애애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제대로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오가게 직원들에게 기습 인터뷰를 요청해 과연 오가게가 속해 있는 트라이씨클이 어떤 회사인지 파헤쳐봤다. 입사한지 일주일도 안 된 신입사원부터 몇년째 회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까지 다양한 이들의 입을 통해 그려지는 트라이씨클은 어떤 모습일까? -편집자 주-
이 날 30여명의 오가게 직원들은 난생 처음 모델이 되어봤다. 그동안 MD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맵씨 좋은 옷을 추천만 해오던 이들이 직접 오가게의 신제품을 입으며 소비자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각 MD들은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지만, 자신이 추천하는 스타일에 맞는 옷으로 컨셉을 잡아 즐거운 분위기로 활영을 진행했다.
오가게 직원들은 직접 화보촬영을 해보니 저절로 업체들의 고충을 알겠단다. 몇백개 상품을 보며, '이 이미지 별로야' 했는데 오늘 직접 해 보니 정말 쉬운 일은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이번 행사를 제안한 오가게 기획팀 이선우 실장은 "오가게의 특징 중 하나는 MD 파워가 크다는 것이다"며 "이에 소비자들에게 각 MD 들을 소개한다는 취지와 오가게 직원들에게 매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즐기며 일을 하자는 의도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오가게로 이직한지 1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선우 실장이 바라보는 오가게는 어떤 곳일까?
이 실장은 "정점에 있는 회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결정단계가 너무 많아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의사결정이 빠른 오가게는 나의 경험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성취감이 크다"고 오가게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다.
뿐만 아니다. 그는 오가게가 아이디어를 내어 놓는 등 일에 있어서 수평적임이 좋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기에 막내 MD의 의견도 반영된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오가게 이기에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날 촬영을 진행하고 있던 한 MD는 "그전에도 복지가 나쁘진 않았는데, 작년부터 더욱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어 우리가 받는 혜택들이 많아졌다"며 "사장님 마인드가 이익을 내면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기에 상하반기에 전 직원들에게 이익들에 대해 분배해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운영진들이 패션을 알기에 좋다고 한다. 그는 "패션을 잘 모르는 이들은 매출만 보는데, 고객에 맞춰 분석하고 개선하다 보니 매출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인다.
오가게에 입사한지 4개월이 됐다는 강승현 신규사업팀장은 오가게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샀다. 강 팀장은 "트라이씨클은 직원 교육·도서 지원비·복지카드·인센티브 제공 등 인터넷 쇼핑 기업 중 복지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며 "특히 회사 운영진에서 '소통'을 강조해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회사는 패션업계에서의 구글 같은 회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