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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씨클 신승목 부사장 "직원은 가장 소중한 자산"

인간에게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돈을 버는 수단인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나가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인가?

국어사전에서 직업(職業, occupation)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정의하고 있으며, 백과사전에서는 '사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재능과 능력에 따라 업에 종사하며, 정신적·육체적 에너지의 소모에 따른 대가로서 경제적 급부를 받아 생활을 지속해 나가는 활동양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있어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

본인의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도 있고, 하기 싫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오늘도 '직장'에 나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가질 수 밖에 없는 직장이라면,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길지 않은 인생사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

재경일보는 새해 '신바람 일터'를 기획, 신바람 나는 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찾아가고자 한다. 첫번째로 '하프클럽' '오가게' '보리보리' '아이하우스' '스타일렛' 등을 운영하고 있는 트라이씨클(대표 최형석)을 찾았다. 최근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승목 부사장을 만나 직원 복지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직원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가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신승목 부사장이 생각하는 기업과 직원의 관계는?

과거는 회사 방침이 곧 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직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오늘날은 점점 수평적인 분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회사와 직원들간의 상부상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일만 해야 한다는 회사 측 입장과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직원들의 근무형태였다면, 지금은 회사 측에서도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자기 계발에 지원을 함으로 업무에 있어도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경을 씁니다.

사실 한 번도 직원에 대해 고용된 이들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회사와 직원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직원들은 제게 있어 소중한 형제·친구·동생이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없다면, 회사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죠. 같이 일하는 동안은 식구이며, 가족입니다.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엄격해야겠지요. 아무리 가족 같은 존재이고 친하더라도 잘못된 길로 가면 야단을 쳐야지요. 이곳에서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간다면 그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직원이 발전 성장하기 위해 도움을 줘야 하는 존재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서만 일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너의 꿈을 펼치라'고 항상 강조하죠. 그러나 같이 일하는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솔직하게 일 할 것을 강조합니다. 가족처럼 주인처럼 애정을 가지고 일하면 성취감도 느끼며 회사도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밑바탕이 됐기에 트라이씨클은 매년 50% 성장하고 있으며, 하프클럽의 경우 전문몰의 한계점을 딛고 작년에는 4-50%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면 성장이라는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직원과 회사는 갑을 관계가 아닌 한 배를 탄 동반자로 보는 것이 옳을 표현일 것입니다.

-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내세울 수 있는 기업 문화 특징이 있다면?

직원들간의 유기적으로 얽혀져 있는 끈끈한(?) 관계가 아닐까요? 업무에 있어서 '네트워크', '소통', '스피드'가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아침에 의사가 결정된 것이 오후가 되면 실행이 됩니다. 3일이면 되는 일 처리가 대기업들은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하지요. 대기업에 비해 사람과 자본력이 적지만, 우리만의 빠른 결정과 원활한 소통이 큰 장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또 아이디어들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중소기업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이죠.

또한 트라이씨클 내 많은 사업부가 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그 결과 대기업보다는 직원들간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기 개발을 위한 이직은 요즘 직장인들에게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에 회사는 인재를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직원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있어서 최대효율을 낼 수 있는 근무 조건과 복지가 오늘날에는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회사는 분위기나, 사람에 대한 배려, 월급 등 직원들이 마음에 드는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야죠. 특히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작업환경이 중요한데, 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통해 구현된다고 봅니다. 열심히 일 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면 일을 하는데 있어 재미가 없지만, 업무 성과를 내면 스스로 신이나 더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며, 믿어줘야 합니다.

저희 트라이씨클 같은 경우 12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최적의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식사 제공 및 점심식사에 대한 지원과 야근 시 석식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일터에 올 때에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어떠한 비용도 들이지 않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 직장인들은 자기 계발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곳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트라이시클에서는 개인당 연간 5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직원이 원하는 교육은 무엇이든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기타 문화생활이나 체력 유지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복지카드제도'를 도입해 추가적으로 개인당 최소 70만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지혜택만으로는 최대의 효율을 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회사에 가장 적합한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성해 빠른 의견 전달과 정확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기존에 수직적인 구조로 이뤄졌던 부서 개념을 '팀'제로 전환해 팀장과 팀원간 수평적 구조로써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좋은 의견이 있을 시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회사의 업무성과 효율성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회사 운영자의 한 명으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자랑할 수 있는 꺼리를 계속 만들어줘야죠. 자부심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임원들이 작은 것이라도 행동하고 보여주며 솔선수범해야 하기에 앞으로도 할 일이 많습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트라이씨클은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회사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선출한 사우회의 진행으로 한 달 간격으로 월례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이슈를 알리고 신규 입사자와 생일인 직원들을 축하해주는 이벤트도 여는 자리로, 매 월례회마다 전직원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업무 시간 중에 개최하는 부분인데, 아마도 막걸리나 맥주 등 주류까지 제공하는 회사는 없을 듯 싶네요.

우리 회사는 매년 초 한 해 사업의 방향과 목표를 새롭게 세울 수 있는 '시무식'을 해외에서 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해, 필리핀 세부 등에서 시무식을 개최하며 한 해 동안 열심히 수고해준 트라이시클 식구들에게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회사의 작은 배려라고 할 수 있지요. 이번에 필리핀에 갔을 때 팀에서 벗어나 조편성을 했는데, 새로운 이들이 만나 언니·친구·동생하며 서로 이해하는 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니 참 흐뭇했습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120여명의 트라이씨클 임직원들은 올 초 필리핀 세부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120여명의 트라이씨클 임직원들은 올 초 필리핀 세부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또한 각 사업부마다 직원들이 사기 증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일정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할 경우 부서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받은 인센티브는 사업부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매출 목표를 평년 12월에 비해 높게 잡았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걱정했지만, 팀끼리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묘안을 짜 준비한 결과 훨씬 높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달성했을 시 느끼는 성취감은 다음번에는 더 도전적으로 일을 하도록 하지요.

저희 회사는 회사의 이익이 발생할 경우는 전 직원들과 이익을 함께 나누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익이 크던 적던 상하반기로 전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콘도를 전직원들에게 제공해 주말이나 휴가철에 저렴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그곳에서 골프와 같은 스포츠를, 겨울철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레포츠 동호회를 운영해 자발적으로 이런 스포츠를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건강이 업무 효율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쇼핑몰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있을 경우 직원할인 혜택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 트라이씨클의 기업 철학은?

트라이씨클 신승목 부사장은 직원 복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트라이씨클 신승목 부사장은 직원 복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라이씨클은 회사가 잘되는 기업이 아닌 직원들과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직원이나 협력 파트너들과 갑을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적정한 이윤은 사회적으로도 베풀고 같이 잘 살아야 합니다. 매일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함께 잘 사는 회사를 강조하기에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근무조건과 복지를 제공하려고 노력중이지요.

또한 2010년에는 회사가 상장과 함께 기업이 공개되는데, 우리 직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 글로벌 패션 포털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소감 한마디 해달라.

저는 항상 '내 회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처음부터 내 것처럼 일해야 신이 나거든요.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을수록 회사는 건강해집니다.

그렇기에 저는 회사에 오는 것이 즐겁습니다. 부사장 승진과 상관없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내 회사이기에 더욱 직원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더욱 많은 것들을 주며,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