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강진을 겪은 아이티에서 11만 명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생존자 구출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아이티 내무부는 22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11만1천499명이 사망하고, 19만3천89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집이 무너져 임시 피난처에서 지내는 사람은 60만9천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내무부가 당초 추산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내무부는 사망자 수를 최소 7만5천명 선으로, 집을 잃은 사람 수는 50만 명가량으로 추산한 바 있다.
AFP에 따르면 이날 UN 대변인은 아이티에서 사망이 확인된 UN 직원들이 종전 61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종자수는 146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진이 일어난 지 이날로 10일째를 맞는 가운데 포르토프랭스에서는 80대 노인이 구조되는 등 생존자 구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포르토프랭스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 구조대가 이날 대통령궁 인근의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에서 22세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아침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자신의 집 잔해에 깔린 84살의 할머니 마리 카리다 로맹이 이웃들의 힘으로 구조됐다. 로맹은 전날부터 힘없는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고, 이웃들과 친척들은 변변한 장비도 없이 그녀를 구출했다.
구조당시 의식이 거의 없었던 22세의 남성은 포르토프랭스 이스라엘 야전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84세의 노파는 구조 뒤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산소를 투입 받고 정맥주사를 맞았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티에 대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각국 정부가 약속한 아이티에 대한 긴급 구호자금이 12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5일 캐나다에서 아이티 지원국 회의가 열리고, 3월께에는 아이티 공여국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지원방안이 구체화된다.
한국 정부도 지난 18일 아이티 지원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긴급구호 지원금으로 500만 달러, 중장기 복구ㆍ재건 지원금으로 500만 달러 등 총 1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아이티 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