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신선한 소재로 사랑 받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연출 홍창욱, 극본 이기원,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팬들이 직접 제작한 주인공들의 ‘뇌구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제중원>의 네티즌들이 주인공들의 뇌 구조로 시청자 게시판을 또 한번 후끈 달궜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라온 ‘뇌 구조’가 주인공들의 속사정을 예리하고 코믹하게 짚어내며 공감을 사고 있는 것. 특히 네티즌들의 재치있는 입담을 통해 드라마 속에는 나타나지 않는 캐릭터들의 진심을 짐작한 부분들이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박용우, 연정훈, 한혜진 주연 세 명이 모두 연예인과 공개된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연인들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뇌구조에 반영한 부분에서 재치가 넘친다.
주인공 ‘황정’(박용우 분)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물론 좋은 의원이 되는 것이고, 석란아씨에게도 관심이 있었다. 또한 재미있는 부분은 ‘나이스 신분상승!’ 부분. ‘황정’이 겉으로는 덜덜 떨고 있으나, 마음속으로는 신분상승의 기쁨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오만석과 <다함께 차차차>에서 커플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조안과 오만석에 대한 견제 역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준다.
‘석란’(한혜진 분)의 뇌 구조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황정과의 멜로라인은 언제?’라는 정중앙에 위치한 멘트. 16부작의 경쟁 드라마들이 빠른 전개로 멜로라인이 가속화되는 것에 비해 <제중원>은 아직 ‘황정’과 ‘석란’의 멜로 느낌은 있으나, 본격 구도에 접어들지 않아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남친 소집해제 Olleh~’란 멘트로 ‘석란’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한혜진의 근황도 담는 재치가 돋보인다.
주인공의 라이벌 ‘도양’(연정훈 분)은 ‘소근개에게 속은 게야..’가 가장 큰 관심사였으며, 글의 운율을 맞춘 재기발랄함이 돋보여 한층 코믹하다. ‘도양’은 극중 ‘황정’의 라이벌로 ‘황정’에게 늘 화가 나 있으나, 뇌 구조를 살펴보니 ‘내마누라 한가인♥’ 이란 글을 남겨 남자네티즌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극중에서 번번히 실패하고, ‘황정’을 감싸주기까지 한 ‘정포교’ 에게는 ‘멍청한 정포교놈…’ 이라며 ‘정포교’에 대한 속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황정’의 친구이자 하인으로 나오는 ‘작대’(정성용 분)의 최고 관심사는 <제중원>보다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두고온 딸 ‘신신애’와 ‘신세경’에게 있었다. ‘세경아 신애야 보고싶다! 아빠가 돈 많이 벌어올게’ 라며, 방송사를 넘나드는 재치를 보여준 것이 웃음 포인트. 또한 신애를 괴롭히는 해리를 가만 안 놔두겠다는 부분이나 <제중원>에서 혼자만 양반이 된 백정 친구 ‘황정’에게 ‘소근개 개자식, 나으리는 개뿔...’이란 솔직한 심정을 그려내 보는 이들에게 웃음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