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의 북한쪽 해상 2곳으로 최대 9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도 한차례 경고사격을 가했다.
군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이 오늘 오전 9시5분부터 10시16분까지 해안포 30여 발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 해상으로 발사했다. 탄착지점은 전날 북한이 선포한 2곳의 항행금지구역내이며 NLL로부터 북한 해상 1.5마일 가량으로 추정된다.
또 합참은 북한이 오후 3시25분부터 오전과 동일한 지점인 백령도 인근 NLL 북한쪽 해상으로 수십 발의 해안포를 또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이 최초 포사격을 한 오전 9시5분께 발사된 포탄을 레이더로 포착, 백령도 해병부대는 교전규칙에 따라 사거리 3~4km의 벌컨포 100여 발로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 군은 오전 9시35분부터 북측에 세 차례 경고통신을 했으며, 오후 시35분에도 해상통신망을 통해 두 차례 경고통신을 했다. 경고통신은 "귀측에서 사격을 실시해서 백령도 근해에 포탄이 떨어졌다. 긴장 조성 말고 즉각 사격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포사격 당시 해상에 조업 중인 어선은 없었으며, 양측이 허공에 대고 사격한 것으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1시27분께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류제승 육군소장 명의로 작성한 경고전통문을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에게 보냈다.
전통문은 "북측이 지난 25일 서해상 우리 해역에 항행금지 및 사격구역을 설정한 것은 명백히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합의를 무시한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측의 도발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후 야기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27일 오전 조선 서해 해상에서 연례적인 포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서해전연 해상에서 인민군 부대의 포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