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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사극 '선덕여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배우 김남길이 아이티를 찾았다.
김남길은 지난 1월 6일부터 일주일간 국제아동후원기구 '플랜코리아' 와 함께 3차례의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파리아만 지역을 방문해 살 집을 잃고 재건의 희망조차 잃어버린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했다.
특히 아이티 지진 발생 하루 전날인, 11일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지진 복구 현장에서 돌아온 김남길은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보고 온 자신이 아이티를 도와야 하는 것은 운명인 것 같다"며, 29일 방영되는 MBC 'W' 아이티 지진 방송에도 자진해서 목소리를 기부해 내레이션으로 동참했다.
김남길이 방문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파리아만 시의 이재민 대다수가 식료품을 구입할 능력조차 안 되는 빈곤층이다.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계속된 강진으로 참혹하게 무너져버려 수 천 명의 사상자와 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피와 눈물로 얼룩진 잿빛 도시가 돼버렸다.
강진이 휩쓸고 간지 100일이 지났지만 복구 장비도 부족한데다 피해 규모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복구가 더딘 지역이다. 또 우기가 시작되어 정부에서는 복구작업을 중단했고, 이재민을 위한 정부의 지원 또한 미약해 전 세계 봉사단체에서 보내주는 구호물품을 통해 이재민들은 겨우 삶을 이어가고 있다.
김남길은 서수마트라 지역의 204개 학교가 무너지거나 붕괴됐고 약 9만 명의 아이들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플랜인터내셔널'에서 운영중인 임시 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김남길도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그림을 그렸지만, 지진이라는 말만 나와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를 마주하기에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참 뛰어 놀아야 하는 아직 어린 나이에 지진의 공포는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든 재해인데,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이 어린 아이들이 겪고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아이들이 하루 빨리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수마트라 섬이 지진이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이들이 지진의 공포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아이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닥친 지진의 공포는 얼마나 극심할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 비라도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가족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김남길은 "여기 와서 보니까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저 뿐만이 아니고 누구나 다 함께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나눠주고 싶었다"며 "현재 전세계인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아이티에도 이런 소중한 손길들이 모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방영될 '세계와 나 W'에서는 김남길이 직접 다녀온 '수마트라 지진 그 후 100일'과 함께 나래이션으로 목소리를 기부한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이 함께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