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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에서 영어를 공부한다? 현대와 다른 점은?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연출 홍창욱, 극본 이기원,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에서 황정(박용우 분)이 의생 시험을 치르기 위해 유석란(한혜진 분)의 도움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이 나오자 당시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었나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제중원>에서 구한말 영어 공부의 일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극중 ‘황정’(박용우 분)이 ‘알렌’(션 리차드 분)의 의학조수가 되자 ‘도양’(연정훈 분)이 그를 시기하여 ‘황정’에게 의생시험을 치룰 것을 강요한 것.

이에 ‘황정’ 역시 필사적으로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지만 의생시험에 필수조건인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화자전’(중국 영어사전)을 구하지 못해 ‘석란’(한혜진 분)을 찾아가게 되면서 일명 ‘구한말 영어 개인교습’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역관의 딸인 ‘석란’은 ‘황정’에게 영화자전만으로는 영어를 공부하기 힘들 거라며,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황정’은 부지런히 영어를 배우게 된다. 이미 역관의 딸로서 영어에 능한 ‘석란’은 ‘황정’에게 자꾸 반복해서 외울 것을 주문하는데…

그렇다면, 구한말 당시 외국어 교육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당시 기본적으로 외국어를 배워야할 사람들은 외교관으로 외국어 교육은 사역원에서 이뤄졌으며 노걸대, 몽어노걸대, 청어노걸대, 첩해신어 같은 회화책이 존재했다고 한다.

<제중원>에서 ‘황정’이 ‘석란’을 따라 반복하며 영어 천자문을 공부하며 암기를 하며 실력을 쌓아가듯 KBS <공부의 신>(윤경아 극본, 유현기 연출)에는 현대판 영어 공부가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영어선생님 ‘양춘삼’은 극중 ‘앤써니 양’으로 불리는 에어로빅 강사 출신의 영어 교사로 “모든 공부는 놀이다”라며 율동과 노래를 통해 영어를 외울 수 있다는 그만의 철학을 설파한다. 하지만 시간을 초월하는 영어 학습의 왕도는 역시 암기였다. <제중원>이나 <공부의 신> 모두 방법만 다를 뿐, 이처럼 <제중원>과 <공부의 신>은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경쟁 프로그램이지만 시대를 넘어선 공통분모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얀거탑>으로 한국 의료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기원 작가와 <신의 저울>로 저력을 보였던 홍창욱 감독이 선보이는, 조선시대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간 ‘제중원’을 이끈 인물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을 그린 드라마 <제중원>은 현재 성황리에 방송중이다. (사진=DRM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