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 정도가 이번 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란 보고서를 통해 조사업체의 46.6%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0%에 불과했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537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6천79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설자금 확보율은 73.2%로 지난해보다는 15.4% 상승,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영이 어려워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가 작년대비 15.7% 줄었고, 설 선물 지급형태도 현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가 22.4%포인트 감소하였으며 원활한 업체는 6%포인트 증가하여 자금사정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5.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56.5%)', '원자재가격 상승(50.5%)' 순이었다.
한편 중소기업들에게는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 지연이 지속되는 가운데 납품단가 인하 압력과 금융권 대출감소로 이중적 고통을 지고있는 상황이다.
또 조사업체들은 금융기고나 거래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부동산담보 요구'를 꼽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유동성지원 확대에 따라 은행은 부동산담보 또는 신용보증서 대출 등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금융 개선에 있어 '경기불황시 중소기업대출 우선 축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구조적이고 고착화된 담보와 서류위주의 대출관행 개선, 중소기업 금융이용의 안정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