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한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이승엽은 29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일본 출국을 앞두고 “한국에서 2달여 동안 머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큰 변화가 있었다”며 “시즌이 끝난 후 올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에만 매진했다. 지금 몸상태도 당장 경기에 나설수 있을 정도로 좋다. 자신감도 찾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 이승엽은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올해 홈런 30개는 쳐야 만족할만한 성적이다”며 “올해는 30홈런, 100타점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승엽은 총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에 16홈런 33타점에만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이승엽은 올해까지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향후 거취가 결정된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올해가 요미무리에게 마지막 기회이다”라고 강조한 뒤 “이번 한 해가 나에게는 중요할 것 같다. 이번 겨울에 운동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으니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 겨울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던 이승엽은 그동안 지적되온 ‘이중동작’을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스윙 교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승엽은 “제가 좀 고집이 좀 있어서 모든 것을 혼자 하는 편이라 누가 옆에서 조언을 해도 제 스스로 공감하지 못하면 안 따르는 일이 많았다”며 “지난 시즌 막판에 김한수 코치가 일본에 왔을 때 저의 타격 자세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줬는데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였다. 이후부터 방법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올 겨울 동안 안 좋은 버릇에 대한 원인을 찾았는데 고치면서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승엽은 일본으로 출국해 다음달 1일부터 요미우리의 전지훈련 베이스캠프인 미야자키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에 돌입한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출신 에드가 곤잘레스와 알렉스 라미레스를 영입해 이승엽에게는 어느 때보다 주전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주전경쟁에 대해 이승엽은 “반드시 경쟁에서 이겨서 팀에서 입지를 다지겠다. 지면 낙오자가 된다. 해볼 것은 다 해봐서 후회없는 시즌을 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승엽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합류에 대해서 “기회가 되면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 물론 올 시즌 팀에서 성적이 좋아야 한다. 모든 여건이 맞게되면 대표팀에서 다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최근 몇 년 동안 실망감만 안겨드렸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많은 성원 보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고 시즌이 끝나면 웃으며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