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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올스타전 MVP 영광

▲이동준이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을 수상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동준이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을 수상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BL>
혼혈 귀화선수 이승준(32·서울 삼성)이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이승준은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본경기에서 27득점 9리바운드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48표를 얻어 MVP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KT&G)과 드림팀(LG, 모비스, 오리온스, 동부, KT)으로 구성돼 흥미로운 농구 경기를 펼는데 매직팀이 드림팀을 123-114로 꺾었다. 매직팀은 이승준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승준은 이날 주희정(SK)과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정규시즌 동안 보여주지 못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여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농구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1쿼터 시작 30초 만에 이승준은 주희정의 패스를 이어받아 앨리웁 덩크슛 꽂아넣었고 30초 뒤에는 또다시 주희정의 패스를 받아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켜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1쿼터 2분 50여 초를 남기는 상황에도 이승준은 덩크슛을 넣었고 30초 뒤에는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다시 덩크슛을 넣어 4개의 덩크슛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분 10여초를 남기는 상황에는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14-4로 앞서게 했다. 이후 2쿼터에도 10득점을 퍼부은 이승준은 4쿼터에도 코트를 누비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는 동생인 이동준(30·오리온스)이 MVP를 받는데 이어 올 시즌에는 형인 이승준이 수상영광을 찾해 형제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이승준은 MVP에 이어 국내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날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동생인 이동준도 지난 2007-2008 시즌 올스타전에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농구 선수 형제가 3년 동안 올스타전에서 상을 4개나 나눠가지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이승준은 MVP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고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받은 우승 상금 100만원, 승리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금 150만원을 더해 총 55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준은 “지난 올스타전에 동생이 출전한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웠다”며 “실제로 올스타전에 뛰니까 즐거웠고 MVP까지 차지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생인 이동준에게 MVP 차지하는 비법을 전수 받았냐?”라는 질문에 이승준은 “나와 동생이 차례가 바뀐 것 같다”라며 웃음을 자아낸 뒤 “동생이 등번호 40번을 달고 나왔는데 이 비법을 전수받아 MVP를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준은 이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를 차지하고 싶다”며 “동생이 먼저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으니 챔피언결정전 MVP는 내가 먼저 손에 넣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