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근무 시간 관리와 비효율적인 야근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근무시간 관리에 대한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행정안전부는 관행적인 시간외 근무를 지양하고, 근무시간 중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효율적인 업무문화를 확립시키고자 초과근무 수당을 부당 수령한 공무원에 대해 1년 동안 해당 수당 지급을 정지시키는 개선안과 초과근무 인정제도를 현재의 '사후 승인'에서 '사전 승인'방식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는 직장인 초과 근무가 점차 쟁점화 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07년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연평균 2천 316시간으로, 근로 시간은 가장 길고 생산성은 선진국의 65%에 못 미치는 '세계 최장 근로시간 국가'로 꼽힌바 있다. 아울러 근로자가 과로사로 숨지는 등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업에서도 기업의 인건비 손실을 감소시켜 주고 합리적으로 업무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업무 관리 측정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근로자의 비효율적인 시간외 근무를 개인 삶의 질 저하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비용 낭비로 보는 시각때문이다.
비씨카드, 한국증권금융 등은 근무시간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가능한 제이니스의 '엠오피스'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초과근무를 포함한 업무 시간을 사전 신청해 승인 받은 후 정해진 시간 동안만 컴퓨터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는 한편, 정확한 근무 시간 측정으로 투명한 인사 시스템 및 수당 관리가 가능하다.
시스템을 도입한 한국증권금융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PC 환경이 조성되는 등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으며 직원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무 시간 관리 프로그램 '엠오피스'를 개발한 제이니스 이재준 대표는 "업무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많이 늘어나 임직원의 삶의 질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