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발표된 중국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이어 2일 중국 정부의 모기지 금리인상 정책은 국내증시에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10.63포인트(0.66%) 내린 1595.81포인트를 기록해 작년 12월2일 종가 1591.63을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1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은 중국 PMI지수가 예상을 하회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항목을 보면 우리 기업들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구 1월 제조업 PMI는 예상보다 낮은 55.8을 기록해 전월의 56.6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2일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고, 은행들의 신규 대출을 억제함에 따라 제조업 PMI의 하락은 일정 부분 예견됐었다.
우리나라의 1월 수출지표는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부품 업종 중심으로 늘어났다.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기 47.1% 증가했는데 대중 수출의 경우 88.5%나 증가했다. 예상대로 중국의 주요 연휴인 춘절을 앞두고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3.9%였다면 올해 1 월 1~20 일 기간 동안은 29.8%로 더 확대됐다.
주요 품목별로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기저효과로 인해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자동차 부품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58.0% 증가했고, 액정디바이스는 103.4%, 반도체는 121.6%, 가전은 89.9%, 석유화학은 75.6%, 자동차는 64.2% 늘어났다.
IBK투자증권 박성영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긴축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은 견조한 상황이다"며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경제성장을 저해하면서까지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유동성 축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9%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을 우려하기 보다는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월 자사가 추천한 가치주 스타일 포트폴리오는 지난 1개월(1월 5일~1월 29일)동안 -1.3%의 수익률을 기록해 KOSPI 대비 3.9%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 월에는 1월에 비해 변동성이 줄어들겠지만 과도기라는 측면에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투자 포인트를 맞출 것을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