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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드라마 '산부인과'가 극 중 다운증후군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산부인과'에서는 산부인과 의사 혜영(장서희 분)의 이윤진(현영 분)에 대한 제왕절개 수술 장면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문제는 수술 전 이윤진이 혜영에게 출산시 아이를 죽여달라고 상담하는 부분에서 비롯됐다.
임신중절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윤진은 "다운증후군 동생의 존재도 감쳤다"며 "시부모님이 알게 되고 이게 집안 병력임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하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사는 잘못된 의학 상식의 전달로 다운증후군을 가족으로 둔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실제로 13살 다운증후군 남동생을 두고 있으며 의학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는 한 시청자는 "기대를 가지고 첫 회 시청을 했는데 큰 실망과 상처를 받게 됐다"며 "다운증후군 형제를 둔 사람이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은 사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운증후군은 92~93%가 트리조미(trisomy)형 다운증후군으로 가족력과는 전혀 무관한 돌연변이로 일어난다. 나머지 7~8%도 역시 염색체 변이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부모 자식간에 직접적인 유전은 가능하지만 다른 형제 자매나 그들의 후손들에게는 유전이 되지 않은 돌발성 단독장애다.
방송 후 해당 게시판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로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다운증후군이 감춰야 될 병 같아서 큰 실망과 상처를 받게 되었다", "다운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과 방송을 부탁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을 확대시켰다.
반면 "재벌가의 엄한 시어머니라면 당연히 그걸로 트집을 잡을 게 뻔하므로 그 비난을 피하고 싶은 며느리의 심정으로 한 말", "시댁 쪽에서는 당연히 현영의 가족 병력때문에 유전된 거라고 할 것이다. 극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문제 삼을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산부인과'는 첫 회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9.5%(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