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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감면 이후 ‘미분양 대란’ 현실화

미분양 단기간 내 해소 어려워… 분양시장 접근 ‘신중해야’

양도소득세 감면조치가 오는 2월 11일 종료되면, 건설사들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월까지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한 약 10만 가구로 말미암아 미분양 대란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토해양부가 지난 1월 6일 공개한 2009년 11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7개월간의 감소세를 뒤로하고 소폭(2,105가구) 증가로 돌아섰고 12월 미분양 주택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전월대비 2802호 증가했다.

자료=부동산써브
자료=부동산써브
작년 11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도 신규분양이 급증한 여파로 미분양주택의 증가 폭은 이전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던 2009년 4분기(10~12월)와 올해 1월까지의 총 일반공급 물량은 9만 9917가구로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의 공급물량(3만 957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분양시장에는 당분간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월별로 전년과 비교한 공급물량 증가현황을 살펴보면 10월(1만 1712가구→3만 8346가구) 3.3배 증가, 11월(1만 4302가구→1만 6578가구) 1.2배 증가, 12월(2564가구→2만 6799가구) 10.4배 증가, 1월(2379→1만 8194가구) 7.6배로 대폭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기간에 집중된 분양물량 증가는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하면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지만,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공급된 148개 사업장 중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사업장은 52곳에 불과해 약 65%의 사업장은 아직도 미분양주택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공급량의 65% 미분양을 단순계산 적용하면 약 5~6만가구 가량이 미분양주택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양도세혜택 마감 직전인 2월 11일까지 계약률이 다소 오른다 해도 적체된 물량의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당분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 여파로 수도권 미분양 증가추세가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의 접근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부가 도입하는 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뉴타운 및 신도시지역과 서울 유망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부정책의 변화추이에 따라 청약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유연한 내 집 마련의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