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진해운홀딩스 대규모 증자…후유증 우려

한진해운홀딩스는 자회사인 한진해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환공개매수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그러나 5일 한진해운홀딩스가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당 순이익(EPS)희석 우려로 급락했다.

교환공개매수의 목적은 지난 해 12월 1일 회사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후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보유 확보를 위한 것이다.

유상증자방식은 자회사인 한진해운 보통주를 공개매수를 통해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한 주주들에게 한진해운홀딩스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공개매수 예정수량의 상한은 3,000만주이며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24,825원이다.

한진해운 공개매수 수량과 가격을 곱한 금액을 신주발행가액으로 나눈 수만큼 한진해운홀딩스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진해운홀딩스가 한진해운 (15,900원 1600 -9.1%) 주식 3000만주를 모두 공개 매수할 경우 예정 신주 발행가액은 1만5850원, 신주 발행물량은 4698만7381주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강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이와 관련한 리포트를 통해 최은영 회장과 한진그룹 등 대주주의 지분율이 동시에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시된 한진해운 1주의 공개매수가격이 2만4825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전일종가가 2만6150원으로, 공개매수가격은 이보다 낮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일반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시한 3000만주를 기준으로, 한진해운 대주주들만 참여하는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지분 37.3%를 갖게 된다. 여기에 최은영 회장 측이 27.8%, 조양호 회장측이 27.4%를 갖게 되는 결과가 가능하다.

기존 최은영 회장과 두 자녀, 양현재단 등의 지분율은 총 9.21%에 머물고 있고, 한진그룹 역시 대한항공 5.53% 지분율과 함께 총 지분율은 9.08%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로 단기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해운시장의 점진적인 상승흐름을 고려시 중장기적으로는 일정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오는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한진해운 보통주 보유자들로부터 공개매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확정된 공개매수 수량에 공개매수 1주당 가액을 곱한 금액을 신주발행가액으로 나눈 수 만큼 한진해운홀딩스 기명식 보통주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며, 오는 11일 신주발행가액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