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이 캐나다 이콸루이트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 최근 부각된 재정적자 우려에도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앞두고 이날 만찬을 주최한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회의 개막 전부터 해당국가 재무장관들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권 재정 위기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며, 아직 성장이 견조하지 못하고 민간수요도 공공수요를 대체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또한 "그리스 등의 적자문제가 이번 회의에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경제위기는 극복되지 않았다"며 "올바른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해야 하고, 부채 문제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유럽발 국가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적자 우려로 부양책을 성급하게 철수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블 딥(이중침체·double dip)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G7 국가들은 출구전략은 뒤로 미루고 당분간 경기부양에 힘을 쏟을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관해 (G7정상들은) 만장일치의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다만, 적자우려를 잠재우고자 달링 재무장관은 "2011년부터 4년 내로 영국의 재정적자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국가 부도 대응책을 설명했다.
이와 비슷하게 지난 2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재정 적자는 경기전망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만,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만찬으로 시작된 첫날 회의에서는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환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핵심 의제 중 하나인 금융개혁 문제에서도 재무장관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