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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막바지 학군수요, 전세난 가중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막바지 학군수요로 2월에도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상승세가 꾸준한 가운데 지난주 전세가 상승세에 동참했던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인천 역시 이번 주 소폭 오름세를 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학교배정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를 노린 세입자의 발길이 여전히 분주한 상황이며, 종로는 이 지역 출퇴근 자들이 몰리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첫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18%를 기록했다. 소형(0.14%)이 상승을 주도했던 지난주와는 달리 중형(0.21%)과 대형(0.29%)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서울(0.32%), 경기(0.04%), 인천(0.11%)은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신도시는 0.05%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보였다.

◈ 서울
서울 전세시장은 두 가지 상승요인이 두드러졌다. 첫째는 학교배정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강남권 진입을 노린 학군 수요와 둘째, 강남과 종로 등 주요업무지역 주변으로 몰려드는 직장인 수요가 전세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여건이 우수한 광진구, 서초구, 강남구 등과 은평구, 종로구 등 업무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 전세가 상위에 자리매김했다.   

구별로 보면 광진구가 0.97%의 변동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뛰어난 교육환경과 편리한 출퇴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세입자들이 몰렸다. 특히 광장동 현대 9단지와 현대 10차는 광남고 배정을 위한 맹모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현대9단지 109㎡는 현재 3억 3000만 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이번 겨울 들어서만 5000만 원이나 올랐다. 한강변에 위치한 현대10차 109㎡ 역시 올 초 2억 9000만 원이었던 것이 현재 3억 4000만 이상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양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업무지구 출퇴근이 편리하고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해 세입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에 저렴한 전세집을 찾는 강남권 세입자들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자양동 한솔 109㎡가 이번 주 들어 3000만 원 가량 상승한 2억 3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한강현대1차 109㎡도 1억 8000만~2억 원 정도로 주간 2000만 원이 올랐다.

자양동 둥지공인 대표는 “매년 이맘때쯤 전세난이 오긴 하지만 올해만큼 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일부 세입자들은 아파트를 포기하고 1억 원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서초구가 0.8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2위에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겨울 전세가 상승을 주도한 반포동 신규아파트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서초동과 잠원동 일대 재건축단지로 이번 주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서일중, 서운중으로 통학이 가능하고 강남업무지구가 바로 접한 서초래미안112㎡는 현재 4억 5000만 원 선으로 올 초에 비해 5000만 원 상승했다. 잠원동 대림 129㎡도 한 달간 4000만 원 올라 현재 3억 3000만 원 선이다.        

이어 은평구(0.75%), 종로구(0.67%) 등은 지난주까지는 변동이 미미했으나 이번 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종로업무지역 출퇴근자들로 인한 전세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의 경우 더블역세권인 불광역 주변으로 신혼부부들이 몰렸지만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원하고 있어 전세물량이 다리는 상황이다. 북한산 힐스테이트142㎡는 한 달 전만 해도 3억원 선이었으나 현재 3억~3억 20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바로 옆 단지인 북한산 현대홈타운 109㎡도 2억 5,500만 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올랐다.

불광동 씨티공인 대표는 “지난 2008년, 은평구 일대 대규모 입주로 하락했던 전세가가 현재까지 회복되고 있다”며 “여기에 종로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들까지 더해지면서 전세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중대형 면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 인사이동 시즌을 맞아 종로업무지구로 전입오는 세입자들과 대학입학에 맞춘 이사수요까지 겹쳐 북새통을 이뤘다. 무악동 무악현대 142㎡가 현재 3억~3억 5천만 원 선으로 올겨울 들어 3000만 원 가량 상승했고 인근 인왕산아이파크 109㎡도 지난주에 비해 1000만 원 오른 3억 2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밖에 교육특구인 강남구가 0.67%로 그 뒤를 이었고 , 강북구(0.58%), 송파구(0.37%), 성동구(0.32%) 순으로 나타났다.

◈ 신도시
1기 신도시는 이번 주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동(0.19%)과 산본(0.11%)이 소폭 상승했을 뿐 지난주 상승을 이끈 분당(0.09%)은 오히려 오름폭이 줄었다. 평촌(-0.01%)과 일산(-0.08)은 3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중동은 서울 진입이 수월한 부천역 주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동 그린타운한양 122㎡는 지난주에 비해 2000만 원 오른 1억 9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인근 단지인 미리내삼성 53㎡도 주간 750만 원 오른 8,25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평촌과 일산은 3주 연속 하락해 타지역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평촌동 초원한양 99㎡는 지난주에 비해 500만 원이 하락한 1억 5,5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진 고양시는 일산신도시의 전세가 하락을 부추겼다. 정발산동 밤가시건영 73㎡은 지난주 1억 1,250만 원에서 500만 원 하락한 1억 750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백석동 백송삼호 73㎡(1억 3000만→1억 2,500만 원), 백송풍림 102㎡(1억 7,250민→1억 6,750만 원), 일산동 후곡금호 106㎡(1억 9000만→1억 8,500만 원) 등 전세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 경기
지난주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도는 이번 주 0.04%로 소폭 올랐고 경기도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화성시(0.43%)는 향남지구 일대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향남지구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발안공단이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한 지역으로 인구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향남읍 대방공인 대표는 “대부분 작년에 입주한 단지로 전세물량이 많지 않다”며 “ 계약 1년이 지난 4월이 되야 상황이 호전될 듯”이라고 말했다.현재 향남읍 풍림아이원 112㎡가 1억 1000만 원으로 작년 입주 이후 반년만에 5000만 원이나 올랐고 신영 152㎡도 1억 2000만 원 선으로 입주 후 2배가 뛰었다.

이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시(0.27%), 의왕시(0.19) 등이 상승세를 이었다. 하남시는 올림픽대로 진입이 편리하고 외곽순환도로가 가까운 풍산동 일대 아파트의 전세가가 올랐다. 풍산동 삼부르네상스 125㎡가 지난주에 비해 1000만 원 오른 2억 4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제일풍경채 139㎡도 같은 기간 1000만 원 올라 2억 5,500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의왕시 역시 서울로 진입이 편리한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 주변 단지 위주로 상승이 이뤄졌다. 왕곡동 신안포은 106㎡는 지난주 1억 1000만 원에 전셋집이 나왔지만 이번 주에는 1억 2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안산시(0.17%), 안성시(0.15), 남양주시(0.15%) 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 인천
인천지역은 0.11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0.12%)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0.42%)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소형(0.14%)과 중형(0.06%)은 전주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남구(0.30%)의 상승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인기지역인 부평(0.27%)을 제외하면 연수구(0.13%), 계양구(0.02%)등만 소폭 상승했을 뿐 다른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남구는 인하대 주변 구시가지의 상승폭이 컸다. 이 일대는 인하대병원과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제1,2 경인고속도로의 시작점으로 교통여건이 뛰어난 곳이다. 현재 대형면적인 용현동 금호2단지 1차 162㎡가 지난주 대비 1,250만 원 가량 오른 1억 5000만 원 선이고 금호2단지 2차 129㎡도 1,800만 원 가량 올라 1억 3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간석역 주변 주안동 두산 80㎡도 8,500만 원에서 1억 500만 원으로 2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부평구는 부평역 주변 단지들의 상승이 꾸준하다. 부평동 대림102㎡이 주간 1000만 원 오른 1억 2,500만 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고 동아2차 165㎡도 현재 2억 1000만 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500만 원이 올랐다. 연수구 동춘동 건영 99㎡(1억 1000만→1억 1,500만 원), 한양2차 99㎡(1억 1,500만→1억 2,00만 원)도 소폭 상승해 인천의 상승세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