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8개월여 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복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IOC는 8일 오전(한국시간) 2010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에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전 회장의 IOC위원 복귀를 결정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조세포탈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그해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IOC 위원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정부의 특별사면을 받은 이 전 회장은 IOC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집행위원회 첫날 IOC도 첫번째 안건으로 그의 복귀를 결정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로 한국의 IOC 위원은 선수위원 출신인 문대성 위원과 함께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늦어도 10일께 출국, 11일부터 시작되는 IOC 총회에 참석해 올림픽이 열리는 3월 1일까지 밴쿠버에 체류한다. 이번에 이 전 회장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비롯해 IOC 위원들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주요 외신은 국제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난 이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귀로,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한국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2010년 동계올림픽 공식스폰서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 이 전 회장의 이번 밴쿠버 방문기간에 삼성 홍보팀 등 일부 인원도 밴쿠버 행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