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전, 독일 연방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 조기 서명·발효, G-20 정상회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EU FTA 조기 서명·발효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간 한·EU FTA 협정에 대한 독일 측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동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위한 독일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유럽국가 중 우리의 제1위 교역상대국이자 제2위 투자국인 독일과 경제통상협력을 심화·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독일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금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한-독 양국이 새로운 세계질서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쾰러 대통령은 IMF 총재,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및 G7 Sherpa 등을 역임한 국제경제·금융전문가로, 이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비전 보유한 인물이다.
통일문제도 거론됐다. 양국 정상은 금년 독일통일 20주년을 맞아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경험을 양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 동북아, 유럽 등 지역정세와 세계 경제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기후변화 대응 및 개발원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감대와 협력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은 교역·투자 증진, 재생에너지·녹색성장 협력 등 제반분야에서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금번 쾰러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02년 이후 독일 대통령으로서는 8년만의 방한이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에 대해 "한-독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EU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과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기후변화 대응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독일 및 EU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