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0m이승훈의 사상 첫 은메달에 이어,우리나라 국가대표 이규혁(32)과 이강석(25)이 16일 오늘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500m의 이상화(21)도 우승권에 도전한다.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을 비롯한 문준(성남시청), 모태범(한국체대)등 한국선수들은 16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지는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다.
특히 이강석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무대 2회 연속 메달을 노리며,대회가 치러지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가지고 있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규혁 역시 올림픽 무대 '4전5기'에 나선 백전노장으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만큼 최근 세계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끝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규혁과 이강석이 나란히 남자부 종합 1·2위에 올랐고, 이상화는 여자부 우승을 차지해 한국이 단거리 종목의 강자로 군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최적의 피치(다리로 얼음을 밀어내는 동작)수와 리듬을 찾아내 서양 선수보다 다리가 짧은 핸디캡을 보완"한 것을 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한국이 1948년 동계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종목으로 배기태·김윤만·제갈성렬 등 세계적 스타도 여럿 배출했으나, 올림픽 챔피언을 아직 내놓지 못한것이 큰 아쉬움이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이강석은 초반 100m 기록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라며 "이규혁 역시 스피드가 좋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아서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강석과 이규혁은 이번 500m 결승에서 모두 일본의 에이스들과 맞붙게 돼 자존심을 건 '빙판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이강석은 17조에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스타 가토 조지(23)와 맞붙고,이규혁은 시즌 월드컵 랭킹 5위인 나가시마 게이치로(28)와 승부가 예상된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일본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승리욕도 발동할 수 있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후로 11개월이 지나 다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 선 이상화는 '빙속여제' 예니 볼프(독일)와 중국의 강호 왕베이싱과 맞서기 위한 '필살기'로 빠른 스타트를 주문받았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스타트 동작은 잦은걸음으로 얼음을 찍어내듯 달리는 것이 가속력을 붙이는 데 유리하다"면서 "덩치가 큰 서양 선수들보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