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자신의 업무 성과를 평가 받는 인사고과에 대해 정작 직장인들은 형식적인 제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실제로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에서 남녀 직장인 1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10명 중 4명 정도가 인사고과를 단순히 형식적인 제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39.1%의 직장인이 인사고과에 대한 평가로 형식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부서·동료간의 협력의식과 안정성 저해를 유발한다(23.2%) ▲직원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한다(20.8%)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자기개발을 위한 계기 마련 및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5.5%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인사평가 프로세스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은 2.2%로 소수에 불과했으며,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17.0%나 됐다.
이 외 조금 신뢰할 수 없다는 직장인은 37.8%였으며, 어느정도 신뢰한다는 의견은 43.0%로 집계됐다.
지난해 업무성과에 대한 부하직원의 인사평가를 했다는 관리자급 직장인 385명 중 자신이 공정한 인사평가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75.3%였으며, 반면 24.7% 만이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사평가를 받은 직장인 1366명 중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40.7%였다.
나머지 59.3%의 직장인은 자신이 공정한 인사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입장에서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인사평가를 마무리했다고 답한 직장인 88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평가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 37.3%가 공정한 평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만이다고 응답했다.
또 26.7%는 자신의 평가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지만 공정한 평가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25.0%는 자신의 평가결과에는 만족하지만 공정한 평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신의 인사평가 결과를 받고 난 후 32.5%는 자기개발 등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응답했으며, 이 외에도 ▲인사평가는 형식적일 뿐 덤덤하다(24.0%) ▲다른 회사로 이직을 결심했다(15.0%) ▲고과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의욕이 상실됐다( 14.5%) ▲직장 내 인맥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6.8%) 순이었다.
반면, 나의 업적에 대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는 직장인은 5.8%로 소수에 불과했다.
한편, 직장인들이 지적한 현 회사의 인사고과 문제점으로는(복수응답) 업적고과와 능력고과의 연계 미흡을 지적한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간부 업적고과시 일보다 사람 중심의 평가(29.5%), 부서 이기주의 및 온정주의적 평가로 배분율 기준을 초과한 상위고과 부여를 지적한 응답도 26.5%로 비교적 많았다.
이 외에 ▲관리부서 지향적 평가(25.9%) ▲목표관리 제도의 유명무실화(22.3%) ▲여성 및 저직급 등 특정집단으로의 하위 등급 집중(22.0%) ▲팀장과 팀원의 고과결과 연계성 미흡(21.1%) ▲조정권자의 1차고과 무시( 15.5%) ▲직군무시의 제도 획일화 현상( 1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