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의약품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이 확정 발표됨에 따라 제약업종들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대표적 제약 종목인 동아제약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5.3% 하락한 1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제약 종목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의약품 지수는 0.7%하락, 코스피 업종지수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날 복지부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 ▲약제비를 절감시킨 의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시행 ▲제약사의 R&D 투자유인 대책 ▲의약품 유통 선진화 방안 ▲보험약가 등재 및 약가 조정제도 추가 검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약품 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를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특히 의료기관과 약국이 의약품을 싸게 구입한 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는 가장 파괴력이 큰 약가 인하제도라는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정부 방안은 약가 인하에 대한 강력한 정부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국내 정책 리스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진다는 점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에 따른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2011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 판단되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책이 전체적으로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R&D 투자금액이 많은 대형 제약사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정부는 R&D투자수준이 높은 제약사에게는 40~60%를 인하금액에서 면해주겠다고 밝혔다. 최근 R&D투자비에 대해 세액공제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도 정부의 제약업 R&D 육성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약가인하에 대한 정책리스크가 커진 만큼 정부의 정책에서 자유롭고 R&D(연구·개발) 능력이 뛰어난 대형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