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3분기(10월~12월) 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7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도 56% 증가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 등 8개 주요 생보사들의 2009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4천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616억의 6.8배에 달했다.
2008년에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적자를 낸 생보사가 속출했으나 1년 만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나란히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333억원과 181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415억원에 비해 20% 가량 줄었지만 대한생명은 167억원 적자에서 완벽한 흑자로 돌아섰다. 교보생명은 138억원에서 1794억원으로 순익이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은 53억원과 163억원의 흑자를 기록, 1년전 같은 기간 각각 31억원과 20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동양생명은 23.2% 늘어난 186억원, 신한생명은 3.4% 감소한 312억원이었다.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생명은 467억원 적자였다.
이 처럼 보험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8년에 비해 현재 상황은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해외투자 손실이 줄어드는 등 안정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생보사들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고 위험관리를 강화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해외투자 손실이 줄어든 것도 이익 증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2009회계연도 3분기 누적(4∼12월)으로는 전체 순이익이 1조6천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6% 뛰었다.
삼성생명이 6천522억 원으로 90.5% 증가했고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이 3천835억 원과 3천440억 원으로 각각 247.0%, 393.5% 늘었다. 신한생명은 1천308억 원으로 24.6% 신장됐다.
동양생명은 749억 원으로 51.3%, 흥국생명은 344억 원으로 175.2%, 미래에셋생명은 296억 원으로 428.6% 각각 증가했다. 금호생명은 17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9개 주요 손보사들은 2009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순이익이 3천5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9% 늘었고, 누적으로는 9천536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3분기에 삼성화재는 934억 원으로 22.5% 감소했지만 동부화재는 650억 원(8.2%), 현대해상은 579억 원(322.6%), LIG손보는 458억 원(51.2%), 메리츠화재는437억 원(475.0%) 등을 나타냈다.
그 밖에 롯데손보는 78억 원으로 136.4% 증가했고 흥국화재와 한화손보(제일화재 합병 전)는 5억 원과 2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그린손보는 108억 원 적자를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삼성화재가 4천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줄었고 이어 동부화재 1천953억 원(-2.7%), 현대해상 1천243억 원(-4.6%), 메리츠화재 1천152억 원(130.9%), LIG손보 1천123억 원(-9.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