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입사하기로 한 경력직의 합격자가 출근 당일 입사를 포기해 업무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경력구직자가 합격한 기업의 출근을 기다리며 준비하던 중에 더 좋은 조건의 입사 통보를 받았을 때, 이미 합격한 기업에 입사를 반려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사전에 유선을 통해 정중히 알리는 것이라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밝혔다.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기업인사담당자 360명을 대상으로‘출근하기로 한 경력직의 합격자가 출근 당일 입사 포기로 인해 당혹감을 겪어 보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4.2%(267명)가‘그렇다’고 밝혔다. 반면‘그렇지 않다’는 25.8%(93명)에 그쳤다.
인사담당자들이 합격을 반려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유선으로 통보’가 가장 높은 62.5%로 나타났다. 이어 ▲직접 찾아가서 통보(21.7%) ▲이메일로 통보(8.3%) ▲문자로 통보(5.8%) ▲기타(1.7%) 순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들에게 실제 구직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합격을 반려하는지를 물은 결과‘유선으로 통보’가 가장 높은 53.3%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합격을 반려하지도 않고, 출근도 않는다(11.7%) ▲이메일로 통보(10.8%) ▲직접 방문 통보(8.3%) ▲문자로 통보(8.3%) ▲기타(5.8%) ▲우편으로 통보(1.7%) 순이다.
한편 출근하지 않은 합격자의 태도에 대해 물은 결과 ‘전화를 받고 나서, 그제서야 못 가겠다고 밝힌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냥 전화기를 꺼놓는다(23.6%) ▲당일 아침에 유선을 통해 죄송하게 되었다고 밝힌다(18%) ▲핸드폰 문자만 딸랑 남긴다(16.9%) ▲이메일을 통해 출근을 못하겠다고 밝힌다(10.1%) ▲기타(2.2%) 순으로 드러났다.
출근하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기업의 합격 통보로 인해’가 3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냥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23.6%)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는다(14.6%)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0.1%) ▲출퇴근 거리가 멀어서(5.6%) ▲몸이 안 좋아 쉬고 싶어서(4.5%) ▲기타(3.4%) 순이다.
입사포기로 인한 기업의 손해에 대해서는‘조금 크다’가 4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통이다(20.2%) ▲매우 크다(18%) ▲전혀 손해 없다(7.9%) ▲조금 손해 있다(6.7%)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사담당자들은 합격자의 갑작스런 입사포기로 인해 손해를 입는다는 의견이 65.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스카우트 임웅환 사장은 “경력의 구직자는 입사지원 및 면접을 여러 기업에 동시다발로 응시하는 편이어서 출근 준비 중에 언제든지 다른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때 자신의 분명한 의사는 해당 기업의 손해를 막는 것은 물론 자신의 평판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업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경력구직자의 경우 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대우가 우수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