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이 실제 독감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 소재의 보건분야 국제 비영리단체인 '코흐레인 콜레보레이션(CC)' 코머스 제퍼슨 박사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 75개를 수집-분석한 결과, 실제 계절성 독감 백신 접종이 계절성 독감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즉,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보건당국에서 면역력이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매년 독감 예방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지난해 3월 고대의대 김우주 교수 연구팀이 2007~2008년 독감백신유용성에 대한 연구사업을 실시한 결과에 반하는 연구결과다.
김우주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뿐만 아니라 고령자군과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후 높은 혈청 방어율(seroprotection)이 유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머스 박사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독감 백신의 효과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독감 시즌에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외에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충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로 매년마다 유행하는 종류가 다르므로 매년 새로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은 매년 그 해에 유행하게 될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것으로 만들어지며, 보통 10~12월에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접종이 권유되고 있으며, 특히 심혈관계질환자, 만성 폐질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6~59개월 사이의 영유아 등이 우선접종대상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