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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대우건설 인수 불참…주가 '급등'

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불참을 선언하자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그룹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사라지면서 STX그룹주는 인수 검토 후 급락했던 낙폭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22일 STX는 전거래일대비 6.75% 오른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2만2677주)과 외국인(3만210주)의 순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STX엔진 (18,350원 1350 7.9%)(7.94%)과 STX팬오션 (11,950원 800 7.2%)(7.17%), STX조선해양 (12,050원 550 4.8%)(4.78%), STX엔파코 (11,300원 450 4.2%)(4.15%) 등 STX그룹주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날 STX는 "대우건설 인수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STX가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화한지 5일만이다.

STX관계자는 이날 "대우건설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라 검토 수준이라고 설명했음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등 시장반응이 좋지 않았고, 투자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수 검토를 발표했던 17일 STX 주가는 5.14% 급락했고, STX팬오션(5.86%)과 STX엔진(5.49%), STX엔파코(4.37%), STX조선해양(2.53%)도 줄줄이 하락했다.
대우건설 노조 역시 STX의 인수 포기 선언을 반겼다.

권혁수 대우건설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STX그룹은 주로 조선과 선박엔진, 해운 등의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조선 경기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STX그룹이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했다면 또 다른 금호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TX가 대우건설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던 초기 검토 과정에서 인수설이 흘러나왔던 것"이라며 "STX 입장에선 대우건설을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급등은 대우건설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 낙폭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제기될 M & A에 따라 STX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기존 M & A 투자금 회수가 마무리되지 않고 조선업황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STX가 대우건설 인수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 대우건설 인수 불참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