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슴통증, 반드시 ‘심혈관 협심증’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통계를 통해서 6년 사이 협심증 환자가 매년 3월에 급증했다고 밝혔다.

겨우내 야외활동을 자제하다가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한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협심증'은 지방이나 소위 '피떡(혈전)'이라고 부르는 덩어리 피가 혈관 속에 쌓여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심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거나 심장근육의 질환으로 인해 산소요구량이 늘어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가슴이 눌리는 압박감이나 통증, 숨이 차는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심전도 검사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고 원인조차 모른다면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자각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지만 한방에서는 이를 '유사협심증'으로 나눠 설명한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가슴통증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원인불명으로 진단받은 환자B(35)씨처럼 유사협심증을 진단 받은 환자는 발병 전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로 흉부 울체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주영(35세)씨도 날씨가 풀린 어느 날 저녁 퇴근 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가슴통증을 경험했다. 혹시 모를 걱정에 병원을 찾았지만 그 역시 협심증은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야근이 잦은데다 낮에 직장상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노 원장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도 올라가고 기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협심증과 유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자칫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비만으로 인해 고지혈증이 있거나 당뇨,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갑자기 야외활동량과 강도를 늘린다면 위험률을 훨씬 더 높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협심증과 유사협심증 모두 관상동맥이 경화·협착되는 근본원인을 없애주고 심장기능을 높이며 심혈관 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처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