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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질환 예방에 도움주는 음식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자궁 관련 질환의 치료를 위해 자궁을 들어낸 여성이 7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모성의 상징인 자궁을 적출한 여성이 받는 성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충격은 상당하다. 출산을 마쳤거나 폐경기를 지난 여성에게도 자궁 적출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니, 아직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이 겪는 심리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또한 자궁 적출 후 신체적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도 많다. 자궁은 출산 이외에도 여성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궁 적출 후에는 골다공증, 안구건조증, 심장질환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갱년기 등 노화 또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궁적출 이후에 근육통, 안면홍조, 소화 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여성이 전체 중 3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자궁 또한 건강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 전후에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미혼여성은 산부인과 검진을 기피해 정기적 자궁 검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의 안창훈 위원은 자궁경부암 등 자궁 질환의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산부인과 검진 기피가 만혼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자궁 질환이 장기간 진행되어 가임기 여성의 자궁 적출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상담 봉사 경험에 따르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도 자궁질환이나 생리 트러블 등의 상식 등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안 위원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초경 이후의 중고생이나, 미혼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검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홍보활동과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권고했다.

또 안 의원은 여성 5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자궁근종이 자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중요한데, 에스트로젠 분비량의 조절에 도움을 주는 브로콜리, 양배추, 겨자잎, 순무 등 십자화과에 속하는 채소 및 칼슘이 풍부한 대구살, 톳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안창훈 위원은 여성들이 자궁 건강에 관심을 더 갖고, 생리 양상 등에 이상이 감지될 때 즉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물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챙기고 년 1회 정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챙겨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