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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이종혁, <제중원>의 연정훈, 그리고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세 인물의 공통점은 바로 악역이라는 점이다. 지난 해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미실 고현정 이후 요즘 브라운관에서는 개성 있는 악역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주인공보다 눈에 띄는 악역 연기로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첫 번째 인물은 다름아닌 <추노>(연출 곽정환, 극본 천성일)의 이종혁이다. 아름다운 영상과 다이나믹한 액션씬은 물론 호기심을 자극하는 멜로라인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으로 나날이 인기 상승 중인 드라마 <추노>에서 그는 주인공 태하(오지호)와 맞선 잔혹한 암살자 ‘철웅’ 역으로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권력에 대한 야심과 2인자 콤플렉스 때문에 한때 동기였던 태하와 대결구도를 이루며 피도 눈물도 없이 반대 세력을 제거해 나가는 철웅은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
하지만 이종혁은 잔인한 모습 뒤에 깊은 상처를 가진 단순한 악역이 아닌 복합적인 캐릭터인 ‘철웅’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 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인공에 버금가는 드라마 속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드라마 <제중원>의 연정훈은 제중원 원장의 신임과 사모하던 여인의 사랑을 어느 날 나타난 황정(박용우)에게 빼앗기고 야심과 질투에 사로잡혀 복수의 칼날을 가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국민 여동생 문근영도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녀는 계모의 딸로 삶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특유의 냉철함과 천부적인 감각을 겸비하고 있는 악역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렇듯 이제 악역은 더 이상 극의 보조 역할이 아니라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어 가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축이 되어 안방극장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원손인 석견을 찾아 내기 위해 태하를 쫓던 철웅이 긴 추격과 많은 살인 끝에 태하와 대길을 드디어 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보이면서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KBS 액션 대작 사극 <추노>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NOA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