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때문에 더욱 심해진 거 같아요. 아토피 때문에 아이가 밤새 잠을 설칩니다"
"아토피를 피해 공기 좋은 곳에서 몇 년 살다 왔지만 아무 소용없어요"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늘 그래왔 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만성 아토피·소아 아토피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환경성 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15만여 명으로 2004년 613만여 명보다 약 17% 증가했다.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자가 최근 4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렇듯 아토피 피부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환경적, 유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뚜렷한 예방책이나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표한 아토피 피부염의 정의를 보면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임상 증상도 피부건조증, 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이 어느 한 가지로만 설명될 수는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강남 논현한의원 민영기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며 최근에는 성인아토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인 아토피를 앓는 경우에는 대부분 5~10년 이상 병의원을 내원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만큼 스테로이드를 많이 접하게 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양방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주로 처방하기 때문에 근본치료가 아닌 일시적인 효과가 전부이며 이로 말미암은 내성이 아토피 피부염과의 장기적이며 끝없는 반복적인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또한, 보습제품을 치료제로 착각하고 사용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아토피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