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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꼼꼼한 선택 및 관리 중요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게서 멀어 진다' 헬렌 켈러가 남긴 말이다. 왜 귀가 멀면 소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그 사람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돌발성난청, 소음성난청, 노인성 난청 등 난청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부터 노년층 난청까지 맞춤 청각관리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베일러 연세이비인후과의 김재영 원장은 진행성 난청은 청각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보청기 구입 전후 반드시 제대로 된 청력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보청기 구입 전에 반드시 귀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청력검사 없이 보청기를 선택할 경우 수술로 청력이 좋아질 수 있는데도 불필요한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또한 제대로 된 청력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 및 체계적인 사후 관리시스템을 갖추었는지를 꼼꼼히 챙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난청을 진단할 만한 시스템은 갖췄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내 몸에 착용하는 특수한 장치이므로 신중하고 꼼꼼하게 선택해야 한다. 김재영 원장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한 많은 난청 환자들이 별다른 검사 없이 고가의 보청기를 구매했다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보청기 착용 전 반드시 귀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귀 상태, 난청 정도, 나이, 직업, 생활환경, 경제적인 능력 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최적의 보청기를 구입하도록 도와드리고 있다"며 "보청기는 착용 이후의 적응 기간이 중요하므로, 착용 이후에도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청기는 본인 청력에 맞게 미세하게 조정된 제품이기 때문에 조금만 청력이 변화되어도 잘 들리지 않으므로, 보청기를 사용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관리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